내년 글로벌 석유수요 늘지만 가격은 40달러대 횡보

내년 세계경제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올해 누적된 재고 영향으로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제마진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유사의 지속적 생존전략이 요구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유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0 석유 컨퍼런스에서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왼쪽부터), 이종헌 플래츠 박사, 이재승 고려대학교 교수가 패널토론 했다. [자료:대한석유협회]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유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0 석유 컨퍼런스에서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왼쪽부터), 이종헌 플래츠 박사, 이재승 고려대학교 교수가 패널토론 했다. [자료:대한석유협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석유협회와 '2020 석유 컨퍼런스' 16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산업부는 최근 글로벌 석유시장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점검하고 이에 대한 국내외 석유산업 적응전략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컨퍼런스에서 '국제석유시장 동향 및 전망' 주제발표를 맡은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석유수요 회복과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공조에 따라 상승하나 OPEC+의 감산축소와 누적된 재고부담으로 두바이유 가격 기준 올해보다 6~7달러 높은 수준인 배럴당 48달러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내년 석유수요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감소하면서 올해보다 하루 6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19년 수요에 비해서는 하루 280만 배럴 적은 규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석유수요가 OPEC과 비OPEC의 총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나, 올해 상반기에 누적된 재고는 내년 말까지도 해소되지 못하고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석유수요 회복 속도, OPEC+의 감산 전략,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 등은 내년 국제유가 추가 상승 또는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석유산업 경쟁력 유지 및 신사업전략' 주제발표에 나선 손지우 SK증권 리서치센터 미래산업분석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에너지 디지털화, 주요 석유기업의 탈석유시대에 대비한 가스·화학산업 진출 등을 소개하며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 컨퍼런스에서 안세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에너지지정학 변화와 에너지안보 전략', 최정수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 파트너의 '주요 석유기업 에너지전환 적응전략'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0 석유 컨퍼런스가 글로벌 석유시장 환경변화와 주요기업 적응전략에 대해 국내 업계와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며 “석유컨퍼런스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해 국내 석유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