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833명으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범위(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진입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여부와 관련해 의료·방역 상황과 더불어 사회적 여건 및 합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로 자영업자의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정부는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를 포함한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며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면서 “환자 수뿐 아니라 방역과 의료대응 여력, 감염재생산지수를 바탕으로 한 향후 유행전망, 위중증환자와 60대 이상 고령환자의 비율, 거리두기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합의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 역시 “3단계 상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관계부처, 지자체들과 함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면서 디테일한 조정과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은 사회·경제적 피해가 워낙 크고 또한 효과성에 대해서 확실히 효과를 담보해야 되는 이를 위해서는 특히 국민적인 동의와 참여가 극대화 돼서 응집되 있는 그러한 상황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우리 의료체계의 여력과 방역대응체계의 여력이 현 상황이 어떠한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인지 버틸 수 있는 상황인지 등을 판단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보다 1078명이 추가돼 누적 4만544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주간(12월 10∼16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832.6명으로 처음으로 800명 선을 넘었다.
병상 부족도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이 152개 중 3개만 남은 상태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수는 각각 78개·25개·49개이며 이 중 남은 병상은 각각 1개·2개·0개다.
경증 환자가 치료받는 서울시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9곳 1929병상 중 1171개가 사용 중이며 즉시 이용 가능한 병상은 245개 남아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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