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리더가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산업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구조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6일 회원 135명을 대상으로 산업 구조전환 전략방향성에 대해 실시한 서면 인터뷰 결과를 발표했다.
공학한림원은 “산업 구조 전환이 절실하지만 내부 저항으로 지지부진하다”면서 “시장매력도와 산업경쟁력에 대한 냉정한 진단을 바탕으로 산업군별 차별화된 구조적 전환에 박차를 가할 때”라고 지적했다.
공학한림원은 전기·전자정보·기계·건설환경·화학 생명·재료자원 등 5개 기술 분야에 대해 방향성을 제언했다.
전기·전자정보 분야에서는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 전영역을 포괄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 '스마트 디지털 (Smart Digital)' 메가 프로젝트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건설환경공학 분야에서는 융복합 산업과 사회 인프라 산업의 발전으로 건설업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중 아날로그 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으로 진행되는 도시 건설이 향후 차세대 산업의 중심이 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기계공학 산업은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비스로봇과 산업용로봇 분야의 시험인증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식품·화장품 등 화학생명공학 분야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거나 맞춤형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재료공학 분야에서는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구축을 위해 산업군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핵심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는 초격차 전략과 글로벌 협업구조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전략제언7'을 발표하고 국가 산업 미래전략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공학한림원은 “국가 R&D 관리 체계를 과제 중심과 성과 지향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를 혁신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공학한림원은 한국산업 구조를 최종재/서비스시장(B2C)과 중간재/장비시장 (B2B)을 고려한 23개 산업, 55개 세부 분야(섹터)로 분류하고,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23개 산업 분야 전문가 135명이 참여하는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업 종사 오피니언 리더급 전문가를 대상으로 고객(customer), 경쟁(competition), 역량(competence) 3C 관점에서 기회/위협, 강점/약점에 기반한 산업구조전환의 전략방향성을 묻는 50여개 인터뷰 문항을 토대로 심층 질의했다. 오는 23일 온라인으로 '산업 미래전략 포럼'을 열고 인터뷰 세부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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