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바른손, K-뷰티 플랫폼 '졸스'

백종인 졸스 대표
백종인 졸스 대표

바른손이 운영하는 K-뷰티 플랫폼 '졸스'는 올해 약 20%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64%를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자사 쇼핑몰에서 거뒀다. 해당 매출이 모두 해외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백종인 졸스 대표는 “코로나19 이슈로 상반기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글로벌 고객 재구매율이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년간 해외 배송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믿고 기다려준 전 세계 마니아 고객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졸스는 200여개 K-뷰티 브랜드가 제작한 2만여개 상품을 100여개가 넘는 국가에 판매한다. 특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화장품 브랜드 상품을 직접 발굴해 재고를 확보한 뒤 자사몰을 통해 해외 각지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백 대표는 그 중에서도 미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주문건수가 2배로 늘었다. 미국을 주요 타깃으로 두고 진행한 제휴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월까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배송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판매 비중이 높았던 남미와 중동 지역에서는 항공기 운항과 배송 접수가 갑자기 중단돼 모든 제품을 반송 받는 일도 겪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의 힘이 컸다. 일례로 특정 지역에서 배송이 막히면 고객들에게 연락해 양해를 구한 뒤 바로 발송이 가능한 다른 국가에 물량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코로나 이슈에 대처했다.

졸스 쇼핑몰 홈페이지
졸스 쇼핑몰 홈페이지

백 대표는 “코로나 이슈로 배송 건수는 2000건가량 줄었지만 고객들의 평균 구매액은 75달러로 오히려 작년보다 20달러 증가했다”며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제공하고 무료 특송 서비스 등 편의를 제공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전 세계 마니아 고객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왔다는 점도 성장세를 유지한 원동력이다. 졸스는 2015년부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운영해왔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요구에 맞춰 고안한 세트 상품 '졸스 박스'가 대표 사례다. 또 메가세일, 해외 신제품 체험단 운영, 무료 배송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졸스는 지난달 자사몰에서 역대 최대 월매출인 16억원을 달성했다.

백 대표는 '카페24 앱스토어'를 통해 유용한 마케팅툴을 활용할 수 있었던 점 또한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졸스는 자사몰에 '게임키키' 앱을 설치해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룰렛 이벤트를 선보였다. 룰렛 결과에 따라 적립금, 무상 제품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하루에만 3억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졸스는 올해 남미에 현지 자사몰을 구축한 데 이어 바른손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러시아, 일본 등에서도 현지에 최적화된 전문몰을 만들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