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가 에너지전환 정책 테스트베드인 제주도에 차기 제주전력관제센터를 구축한다. 노후화된 현 제주전력관제센터를 벗어나 축구장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로 새 관제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 지역 변동성과 간헐성에 대응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관제 역량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차기 제주전력관제센터 구축 방안을 최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사회에서 의결한 방안에 따르면 2023년까지 총 482억원을 투자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전력관제센터 증축해서 운영 못할 정도로 부지가 협소하다”면서 “기존 부지를 벗어나 새로 신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기 제주전력관제센터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의 전력변동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노후화 된 기존 제주전력관제센터를 벗어나 인근 부지로 이전한다. 전력거래소가 계획한 건물 연면적 규모는 4290㎡로 축구장(7140㎡)의 60%에 달한다. 전력 관제와 전력 정보기술(IT) 분야 등 '특수시설'과 회의나 사무 업무를 보기 위한 '사무공간'으로 나눠 각각 2145㎡씩 구축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차기 제주전력관제센터에서 장기적으로 제주지역 '후비 급전소(Back-up Dispatch Center)'도 확보할 계획이다. 후비 급전소는 중앙급전소 규모로 다른 지역에 설치하는 급전소로, 중앙급전소 운용이 불가능할 때 역할을 수행한다.
제주지역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에너지전환 정책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지난해 제주도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13%로 전국 평균인 5.2%보다 높았다. 신재생에너지 특유의 간헐성과 잦은 자연재해 때문에 전력 변동성도 유난히 크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제주지역 풍력발전단지 출력제한명령은 약 44회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력거래소가 신규 전력관제센터를 구축하면 에너지전환 정책을 뒷받침할 전력 데이터와 대응 역량이 축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차기 제주전력관제센터 계획은 거의 확정됐고, 부지 매입 과정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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