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습니다]귀뚜라미 카본매트 '온돌'..."불가마 따로 없네"

귀뚜라미 카본매트 온돌
귀뚜라미 카본매트 온돌

귀뚜라미 카본매트 '온돌(Ondol)'을 써봤다. 귀뚜라미가 '3세대 매트'라고 내세우는 제품이다. 1세대 전기매트, 2세대 온수매트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전자기장환경인증(EMF)을 받아 전자파 문제를 해결했다고 귀뚜라미는 강조했다.

전원을 켜면 특유의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반긴다. 귀뚜라미 보일러에서 나는 그 소리다. 고유 정체성을 각인함과 동시에 보일러 회사의 '따뜻함'을 연상케 해서 좋았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하다. 매트를 좌우로 나눠 독립 온도조절을 하면 된다. 물론 좌우 한 번에 조절할 수도 있다. 타이머 등 몇 가지 부가기능을 추가했다. 14시간 자동 꺼짐 장치를 기본 내장, 실수로 매트를 켜두더라도 사고가 날 위험을 줄였다. 온도 설정범위는 30~55도다.

카본매트 따뜻함은 온수매트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온수매트는 물을 데우기 때문에 보일러를 땐 방바닥 느낌의 따뜻함을 준다. 카본매트는 숯가마에 온 것 같다. 몸에 닿는 부분만 따뜻한 게 아니라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듯하다. 귀뚜라미는 '특수 카본 열선이 원적외선을 대량 방출해 온몸에 온기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설명 그대로 그런 느낌이 난다.

귀뚜라미 카본매트 또 하나 특징은 고급스러운 소재다. 잠자리에 깔기 때문에 소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촉감이 좋길래 봤더니 너도밤나무에서 얻은 천연소재 '모달'을 핸드메이드 봉제 기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온수매트와 달리 둥그런 미니보일러가 달리지 않은 점은 속이 시원하다. 물론 소음도 전혀 없다. 물을 빼지 않아도 되니 봄에 뒤처리가 수월할 듯했다.

가격은 퀸사865이즈 기준 34만8000원으로, 10만~20만원대 보급형 온수매트와 비교하면 다소 비싸다. 컨트롤러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좀 더 개선하면 좋겠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