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대 신산업] 경기 침체·저성장 뛰어넘을 혁신 기술로 새 활로 찾는다

[2021년 10대 신산업] 경기 침체·저성장 뛰어넘을 혁신 기술로 새 활로 찾는다

#기존 주력산업 한계와 글로벌 경기침체, 저성장 기조로 수출 주도 제조업의 경제성장률은 하락하고 일자리 창출은 지지부진하다. 경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특별한 탈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혁신적 기술이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앞당겨지며 창업, 고용, 수출, 내수 등 산업 전반 패러다임 전환에 직면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퀀텀점프를 하기 위해 집중 육성해야 할 10대 유망 신산업을 선정했다. 10대 신산업을 키워 새로운 기회 창출의 전기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자율주행 관련 이미지. [자료:현대모비스]
자율주행 관련 이미지. [자료:현대모비스]

◇코로나19發 경기 침체, 저성장 기조 극복할 체질개선 시급

수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산업 성장이 정체되고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져 OECD 최하위 수준의 생산성을 보이는 등 고용과 부가가치 비중이 낮아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사회적으로 양질 일자리 요구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 핵심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내 창업 생태계는 대기업을 정점으로 하는 폐쇄적 구조로 대기업 네트워크에 편입되지 못한 스타트업은 생존 가능성이 낮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침체 및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의 기조가 강화됐으며, 그로 인한 비대면 기술과 서비스 수요 증가와 관련 산업 발전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본격화와 코로나19 이후 시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독일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미국 '제조업 혁신 네트워크(NNMI)', 일본 '재흥 전략 2016', 중국 '제조 2025' 등 주요 선진국은 10여년 전부터 자국 기술 강점과 사회, 문화 문제 등을 종합,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정책을 수립해 적극 추진 중이다.

그간 우리나라도 신성장 동력 발굴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정책의 중장기적 연속성과 일관성 확보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정도에 있어 한국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뒤처져 있는 반면에 중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화, 서비스화, 플랫폼화, 친환경 등 주요 메가 트렌드가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고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는 기존 산업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정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기반한 신산업 발굴과 육성 정책을 통한 우리 산업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인공지능 이미지.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이미지.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새해 주목해야 할 10대 유망 신산업 선정·지원

KIAT는 우리 경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미래 핵심 신산업을 발굴하고 지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2021 KIAT 10대 유망 신산업'을 발표했다. 향후 3~5년을 중심으로 미래 우리 경제,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핵심 신사업을 선정해 혁신 산업별로 미래 발전 모습을 담은 예상 시나리오와 지원 전략·정책을 제언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양질 일자리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정책 지원과 융합기술, 신기술 등장에 따른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신기술 수요를 반영하는 정책 대응 및 서비스 방안을 마련하고 수요자 지향적인 혁신 신산업 창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KIAT는 이번에 '기술'이 아닌 '산업'에 초점을 맞춰 10대 신산업을 선정했다.

KIAT는 10대 신산업 선정을 위해 '미래수송, 스마트건강관리, 편리한 생활, 에너지환경, 스마트제조' 5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신산업 선정 위원회를 가동했다.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특허 분석, 시장·문화·산업 등 키워드·이슈 분석, 동인 분석 등 3단계 산업 도출 방법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분야 43만여건, 산업통상자원부 전략투자 분야 163만여건의 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 주요 5개국 특허를 분석해 1차 유망 산업 후보군 30개를 도출했다. 이후 산업부 전략투자 분야 중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과 융합 강도가 높은 21개 산업을 2차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기술 융합 강도가 높게 나타난 유망품목을 기반으로 기술, 시장,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동인에 대한 산업별 이슈와 키워드를 분석해 10대 신산업을 선정했다.

10대 신산업은 △자율주행 패키징 △MaaS(Mobility as a service) △수소연료전지 모빌리티 △고청정 LNG선박 △모바일 헬스케어 △개인맞춤형 정밀의료 △인공지능 홈 서비스 △인간공존형 물류로봇 △청정수소생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이다.

김현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기술정책센터장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기업이나 창업 준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산업을 선정했다”라며 “10대 신산업 내용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배포해 보다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