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이달에만 점포 3곳 폐점…온라인 사업 재편 속도

동아마트 수성점 등 연내 문닫기로
카톡 기반 온라인 쇼핑 채널 확보
간편결제 '이랜드 페이' 론칭 나서

이랜드 뉴코아아웃렛
이랜드 뉴코아아웃렛

이랜드그룹이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정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온라인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달 말까지 비효율 점포 3곳을 폐점한다. 오는 26일 동아마트 수성점을 시작으로 28일에는 뉴코아아울렛 모란점이, 31일에는 뉴코아아울렛 안산점이 각각 영업을 종료한다.

이는 비상경영 강화에 따른 부실점포 정리 일환이다. 이랜드는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경영 악화와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에만 총 6개 점포를 정리했다. 앞서 상반기에도 송도 NC커넬워크, 대구 동아아울렛 본점, 2001아울렛 수원남문점 등 3개점을 폐점했다. 내년에도 부실 점포 위주로 추가 폐점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랜드그룹은 유통과 패션, 외식, 레저 등 4개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다. 매출 80%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과 패션 외에도 외식·레저 모두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 중심의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패션 부문 역시 미쏘와 로엠 등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한다. 전국 5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자산에 연 매출 3000억원을 거두는 그룹 캐시카우지만, 온라인 중심의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처럼 점포 폐점과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온라인 대전환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온라인 전환에 주력한다는 계산이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강화를 위해 카카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유통과 패션, 외식, 호텔 등 다양한 사업 콘텐츠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기반의 온라인 쇼핑 채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컬쳐히어로에 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외부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가치 창출에 속도를 낸다. 새해에는 신규 멤버십·간편결제 서비스인 '이랜드 페이'도 론칭한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멤버십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랜드는 올해 본격화한 온라인 강화 전략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올해(1~3분기) 누적 온라인 사업 매출은 7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 10월에는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 월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