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 만두, 올해 매출 1조 돌파…전 세계에 'K-만두' 각인

2020년 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
2020년 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의 벽을 깨며 식품업계 역사를 새로 썼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비비고 만두의 1조 돌파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 기존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으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혁파했다. 그 결과 월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개 보유하면서 만두를 냉동식품 시장에서 가장 비중 있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

해외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 만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향후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작년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작년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餃子計畵)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소비자 접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교자계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글루텐프리 만두'의 글로벌 확산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34곳)에 진출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 프랑스 독일 3개국은 6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는 세계 각국의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국가별로 축적해온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 신화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림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국내외 만두 매출(소비자가 환산) 및 글로벌 매출 비중 (단위:억원)

CJ 비비고 만두, 올해 매출 1조 돌파…전 세계에 'K-만두' 각인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