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전국 5인 이상 식당 모임 금지·스키장 운영 중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성탄절 및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성탄절 및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기간 동안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3단계로의 상향은 현재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며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한 고위험시설과 성탄절과 연말연시 모임과 여행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12월 24일부터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5인 이상의 사적 모임·회식·파티 등은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식당에서는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상황이 심각한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가 모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전국 단위에서는 5인 이상 집합모임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만 금지한다.

식당에 5인 이상으로 예약하거나 5인 이상이 동반 입장하는 것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운영자에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는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 가족 등 주민등록상 같은 장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제외한다.

개인의 모임·파티 장소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파티룸'은 집합금지 조치한다. 전국 영화관은 2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실시하며 공연장의 경우 두 칸 띄우기를 실시한다.

전국 스키장 16곳과 눈썰매장 35곳, 스케이트장 35곳 등 겨울스포츠시설은 집합금지한다. 최근 강원도 스키장 집단감염 발생과 연휴 기간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 이용을 위한 관광·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를 고려한 조치다.

여행·관광 및 지역 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민박 등 숙박 시설은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하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도록 한다.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해맞이·해넘이 등을 보기 위해 연말연시에 방문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명소, 국공립공원 등은 폐쇄하고 방문객 접근을 제한할 예정이다.

요양·정신병원, 종교시설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 등에 대해 수도권은 1주, 비수도권은 2주마다 진단검사를 의무 실시하도록하고 종사자의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2.5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해 정규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며 모임·식사는 금지한다.

윤 총괄반장은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다시 확산의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지금은 그 어떤 모임과 만남도 위험할 수 있으며 가족을 만나는 일조차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는 869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 1주일(12.15~22) 동안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985.6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4명 늘어 누적 722명이 됐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