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도입

고려대안암병원이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적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23일 고려대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을 고대안암병원에 처음 적용하는 선포식을 개최했다.

P-HIS 사업은 정부가 2017년부터 약 200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외 병원에 확산하는 사업이다. 고대의료원을 중심으로 6개 의료기관, 삼성SDS, 비트컴퓨터 등 8개 기업이 참여한다.

P-HIS는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초기 구축비용을 줄이고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또 다양한 의료정보 추가 적용이 쉽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구성 및 서비스 연계도 (자료=보건복지부)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구성 및 서비스 연계도 (자료=보건복지부)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업무를 38개의 표준모듈 단위로 개발해 다양한 규모의 병원 수요에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대응한다.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 환자의 체온, 혈압 등 건강 데이터를 수집·관리할 수 있는 개인건강관리기록시스템(PHR), 실시간 진료·처방 점검 서비스인 지능형 현장진료(PoC)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부는 P-HIS 도입 병원이 늘어나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정밀의료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을 시작으로 새해 구로병원, 안산병원에 차례로 P-HIS를 적용하고 점차 타 병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P-HIS가 확산돼 국민들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이상헌 사업단장 “P-HIS,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미래 정밀의료의 시작”

이상헌 P-HIS 사업단장 (고려대의료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상헌 P-HIS 사업단장 (고려대의료원 재활의학과 교수)

“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P-HIS가 널리 보급·확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안 수준이 높고 표준화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통해 복수의 병원이 함께 빅데이터 연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 의료 수준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상헌 P-HIS사업단장(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엔터프라이즈급 병원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것은 국내 최초”라며 “특히 서로 다른 병원이지만 마치 하나의 병원처럼 의료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가 본격화 될 수 있고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유전체 분석 기업과 협력해 신사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이 단장은 “앞으로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이 많이 보급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의료 빅데이터를 만들어내고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