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1000명 한다더니…라임코리아 임직원 수 고작 '5명'

<라임코리아 월별 종업원수 현황.자료 출처=나이스평가정보>
<라임코리아 월별 종업원수 현황.자료 출처=나이스평가정보>

'일자리 창출' 기여를 강조하며 국내 고용 창출 1000명을 공언한 공유킥보드 기업 라임코리아의 실제 고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기업이 국내 진출 시 나타날 정서적 반감을 억제하기 위해 청사진을 내놓은 이후 책임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나이스평가정보 등 신용정보회사 등록 자료에 따르면 라임코리아 임직원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2명을 포함, 총 5명이다. 현재 국내 주요 경쟁사의 인력 규모는 40~80명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라임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요청에 성실히 임하지 않으며, 킥보드 관리 부실로 인한 민원 초래 및 고객서비스 불량 등 업계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라임은 현재 킥보드를 1만5000대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서 추정된 연매출은 200억~300억원 수준이다.

라임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 말까지 300~1000명의 고용 창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미첼 프라이스 라임 아태 지역 정부정책 및 전략 부서장은 “지난 2020년 초 라임코리아가 직접 고용하는 인원이 300명이고 2020년 말에는 1000명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를 번복하고 2019년 하반기 60여명, 2020년 300명, 3~5년 시장 환경에 따라 1000명 이상 채용하겠다고 계획을 변경했다.

300명 직접 고용 계획 역시 당시 현실에 맞지 않다는 의문이 나왔다. 당시 라임 임직원 수는 2명에 불과, 기간 대비 무리한 일정으로 비춰졌다. 더욱이 라임은 킥보드 배치와 관리 업무 상당수를 아르바이트인 '주서'를 통해 대체한다. 주서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라임 킥보드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불특정 일반인으로서 자영업자에 가깝기 때문에 직접 채용에 해당하지 않는다. 라임 측 역시 주서 인원을 채용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다.

당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미첼 부서장은 “외주가 많은 다른 회사와 달리 라임은 품질관리 및 상태 진단보수를 100% 자체 인력이 수행한다”면서 “서비스 론칭 이전까지는 최소한으로 채용을 진행했지만 몇 달 이내로 정부 대관 업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지원 업무 채용이 많아질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후 1년 동안 권호경 라임 한국 지사장을 포함해 직원은 3명 증가에 그쳤다. 간혹 진행한 채용은 화물차 소지자에 한정, 고용 형태는 프리랜서 도급 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는 실제 사업에 필요한 인력은 외주, 별도의 법인 운영 등을 통해 충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임은 지사와 별도 법인으로 추정되는 '라임 하남 베이스' 등의 고용 및 근무 형태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라임코리아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벡터컴 측은 “과거 라임이 발표한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회사 임직원 수는 내부 규정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