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ASUS) 엑스퍼트북 B9을 써봤다. '초경량 비즈니스 노트북'을 표방하는 만큼 '외근 많은 직장인 관점'에서 제품을 체험했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어서 특별히 언급할 점은 없다. 14인치 화면에 14.9㎜ 두께, 880g 무게를 갖췄다.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어두운 계열의 스타블랙 색상이 무거워 보인다는 첫인상을 줬으나 실제로는 전혀 무겁지 않다. 가벼운 것으로 유명한 국내 기업의 동일 크기 제품이 999그램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벼운 무게다.
다만 투박한 디자인의 어댑터를 더하면 조금 무거워지는 것 같다.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는 배터리다. 66와트시(Wh)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24시간 대기한다. 실 사용시간은 10시간이 넘는 듯하다. 고속충전기술로 39분 만에 50%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외부 이동이 잦은 직장인에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미국 밀리터리 등급 내구성 표준규격 테스트를 통과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무척 단단해 보인다. 실제로 단단한 마그네슘-리튬 합금 바디를 사용했다.
성능은 나무랄 데 없다. 최신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비즈니스 용도로 성능이 더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많은 창을 띄워놓고 작업을 하거나 어지간한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전혀 무리가 없다.
뜻 밖의 매우 큰 만족을 준 것은 자판과 터치패드다. 우선 자판을 칠 때 느낌이 독특하다. 흔히 '타격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자판에 내재한 적절한 긴장감이 타자 작업을 즐겁게 한다. 터치패드 디자인도 훌륭하다. 터치패드 면적이 넓다고 마냥 좋은 게 아니다. 너무 넓으면 자판을 칠 때 손바닥이 닿아 마우스 커서가 제멋대로 움직인다. 작업물을 통째 날릴 때도 있다. 그러나 엑스퍼트북 B9은 적절한 크기로 터치패드를 배치해 작업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공식가격은 134만9000원이다. 비슷한 성능의 국산 제품이 190만원 대인 것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