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서비스는 e커머스 고객 체류시간·구매 늘리는 최적 수단"

전자신문, 구독경제 리뷰 토크쇼
단순 가격 혜택 넘어 소속감 부여
고객 체류·구매 건수 확대 '실효'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유통과 서비스 흐름을 알아보는 구독경제 리뷰 토크쇼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전자신문 본사에서 온라인 콘퍼런스로 개최됐다. 이희주 웨이브 실장이 구독형OTT와 미디어지형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유통과 서비스 흐름을 알아보는 구독경제 리뷰 토크쇼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전자신문 본사에서 온라인 콘퍼런스로 개최됐다. 이희주 웨이브 실장이 구독형OTT와 미디어지형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커머스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는 고객 접촉 시간과 구매 건수를 늘리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단순한 가격 혜택뿐만 아니라 쇼핑 우선권이라는 소속감을 부여하면서 대표적인 고객 '록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은 23일 '구독경제 리뷰 토크쇼'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구독 비즈니스 핵심 개념과 분야별 구독 서비스 사례 소개를 통해 구독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업의 성공 전략 및 노하우를 공유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새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이 5300억달러(약 6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3년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점쳤다.

유두호 이베이코리아 실장은 자사 구독 서비스인 '스마일클럽' 사례를 소개했다. 스마일클럽은 서비스 4년 만에 280만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 구독자 가운데 80%가 매달 구매하고, 구매액도 최대 100% 증가했다.

유 실장은 “처음 스마일클럽을 시작할 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 다른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이곳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많이 사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쇼핑 수요가 늘어나 고객당 평균 5.3개 쇼핑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전자제품, 생필품 등을 살 때 메리트가 큰 곳을 정해 섞으면서 사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베이코리아는 단순 혜택에서 서비스 가치 추구에 중점을 두고 고객이 우대받고, 소속감을 느끼고, 손해 보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 주려 노력했다.

쇼핑 우선권 보장을 위해 '빅스마일데이' 세일 행사에서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유 실장은 “빅스마일데이에 맞춘 '친구초대'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비록 비용이 들었지만 브랜딩 전파 효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쇼핑 수익금 일부를 기부, 소외계층을 돕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단순히 쇼핑만 했지만 기부하는 사회적 가치 공유 경험을 함께했다.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미디어 지형변화'를 발표한 이희주 웨이브 실장은 “글로벌 OTT 시장은 연평균 13.8% 성장하고 있으며, 넷플릭스가 구독형 서비스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집에서 보는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아지고 이용 시간도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정확한 미디어 상황 진단과 사업자 간 협력으로 K-OTT 진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도 구독하는 시대다. 김주원 현대자동차 책임은 “완성차 업체가 구독 서비스로 확장하는 이유는 정체기에 들어간 완성차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라면서 “신차를 누구보다 빨리 이용할 수 있는 매력이 최근 고객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