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쇼핑비용 62% 온라인에서 썼다"

코로나19로 수년 걸릴 변화 반년 만에 이뤄져...증가세 계속될 듯

온라인 쇼핑 비중이 62%까지 올라왔다. 수년간 60%를 밑돌던 쇼핑 행태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반년만에 60% 천장을 깼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 소비 물결은 온라인 쇼핑 비중을 한 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소비자리서치 전문연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7월~2020년 11월까지 쇼핑행태 분석 결과 온라인쇼핑 비중은 작년 하반기 이후 올 연초까지 58~59%(오프라인 41~42%) 선으로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연초 코로나19 국내 전파 이후에도 2월까지 59%대를 유지했으나 3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처음으로 60%를 넘어 61%까지 늘어났다. 9월 62%를 찍고 11월에는 6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7월 16.0%포인트(P)였던 온·오프라인쇼핑 격차는 올해 11월 24.4%P로 1년여 만에 1.5배로 확대됐다.

온·오프라인 쇼핑 지출 비중 추이
온·오프라인 쇼핑 지출 비중 추이

온라인쇼핑 비중 확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3월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온라인쇼핑 비중은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전국민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월 이후 작년 수준인 59%까지 내려갔다. 7월부터 60%선을 유지하다가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9월에는 처음으로 62%를 돌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큰 변동 없이 6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의 장점을 체험하면서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 지출 의향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온라인 쇼핑비 지출 확대 의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올 연초까지 40% 중후반대를 유지해 온·오프라인 지출을 '비슷하게 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더 할 것'이 '비슷하게 할 것'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으며 간격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을 늘릴 것(훨씬+약간 증가)이라는 응답은 7%선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온라인 비중은 작년 하반기 58~59%를 오르내리며 완만한 증가세였다면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다시 눈에 띄게 증가폭이 커졌다”면서 “수년에 걸쳐 진행될 변화가 수개월 만에 단번에 이뤄졌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잦아들어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