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헬스케어 제공 수준이 단순 마케팅이나 영업 목적의 건강관리 서비스 등 제한적인 수준이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내·외부 데이터를 적극 결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준비해야 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홍석철 서울대학교 교수는 28일 서울대학교 건강금융연구센터와 손해보험협회가 '데이터 경제시대 : 보험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웨비나는 학계와 보험업계가 공동으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소비자 편익 제공을 목적으로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이 자리에서 홍 교수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가 보험업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고 정부 정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보험업계가 나아갈 방향성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주요 보험사들은 ICT 기술·헬스케어 전문기업과 전략적 제휴·인수합병 등을 통해 헬스케어 역량을 확보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데이터 집적·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데이터 기반 보험 비즈니스 효율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민기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데이터 활용 보험 비즈니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AI기반 보험 비즈니스는 최적의 보험료를 산정해 저위험 고객에게는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고,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맞춤형 위험관리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스케어 서비스 트렌드와 보험산업 시사점'을 발표한 김세호 KPMG 상무는 '케어-큐어-포스트큐어'를 강조하면서 “국내 헬스케어산업에 ICT기업, 빅테크, 금융사, 스타트업, 통신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적극 진출 중”이라면서 “중재와 조정의 역할을 맡는 정부와 함께 의료기관, 보험사, 기술 기업은 협력 관계 속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민의 건강한 삶 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전성현 웰시콘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이종사업간(금융·유통·의료 등) 데이터 결합·개방·분석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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