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매뉴팩처링 USA...강력한 디지털 전환으로 '리쇼어링' 노린다

테슬라 공장에서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모습.
테슬라 공장에서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모습.

미국의 디지털 전환은 '제조와 비대면'이라는 두 가지 산업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프라인에 기반한 전통 제조업은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대면 산업 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산업 모두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중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미국이 제조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것은 한마디로 제조업 중요성을 재인식했기 때문이다. 제조설비 해외 이전 등으로 수익을 극대화에는 성공했지만 일자리가 줄고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와 중국 부상은 금융에 의존한 성장에 커다란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제조업 혁신 정책의 핵심은 '매뉴팩처링 USA'에 모두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뉴팩처링 USA 정책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백악관은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미국 제조업 육성을 위한 첨단 제조업 파트너십(AMP)'을 발표한다. 미국 첨단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학계와 정부 사이에서 협업 기회를 찾아내라는 게 골자다. 2013년 1월에는 연구소와 기업 간 생산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조업 혁신 네트워크(NNMI)' 프로그램 초안이 구성된다. 오늘날 매뉴팩처링 USA라고 부르는 정책이 바로 NNMI다. 2014년 12월 미 의회는 '미국 제조 부활 및 혁신법'을 통과시켜 NNMI를 뒷받침했다.

'미국 제조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단순 명료한 목표를 가진 매뉴팩처링 USA는 산하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고 제조업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산학연관 제조혁신 컨소시엄(IMI)은 산학연관을 연계해 혁신 생태계를 형성하는 임무를 맡았다. 첨단제조 기술 투자를 촉진하고 각종 제조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IMI는 2017년 한 해에만 20만명 전문인력을 교육했으며 273개 협력 R&D를 달성했다.

매뉴팩처링 USA는 중소 제조업체를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십 'MEP'를 전국으로 확대, 국가 혁신 인프라에 제조업체 접근성을 강화했다. 전국 400여곳에 MEP센터를 두고 13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중소 제조업체에 자문을 제공한다. 2018 회계연도에 MEP를 통해 2만7000여 중소기업이 160억달러의 새로운 매출을 창출했다. 신규 창출 일자리는 12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이 같은 스마트 매뉴팩처링 정책을 통해 결국 해외로 나간 제조업이 국내로 복귀하는 '리쇼어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팩데믹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원격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적은 수의 근로자로 생산력도 높이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주문이나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ICT가 필수 요소로 인식된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다. 강력한 5G망 구축 등 범용 광대역 인프라를 실현하고 전자신분증 보급, 원격결제, 전자의료기록시스템 도입, 빅데이터 구축 등에 정부와 민간의 힘을 합치기로 했다. 차세대 디지털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공학, 3D 프린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안면인식 등에 투자를 강화한다. 교육, 대학, 공장, 자율주행차, 전자정부, 의료서비스 등 기존 영역의 디지털화를 촉진시켜 디지털 경제를 이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미국 제조 디지털 전환 정책

[신년특집]매뉴팩처링 USA...강력한 디지털 전환으로 '리쇼어링' 노린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