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를 취득·관리 주체의 관점으로 구분해본다면, 공공기관이 생성·취득해 관리하는 자료와 정보는 공공데이터이며, 민간데이터는 기업·개인 등이 생성·취득해 관리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익데이터란 무엇일까? 2016년 프랑스에서 제정된 '디지털공화국을 위한 법'은 공익데이터를 민간에서 나온 데이터 중, 공공정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개와 공시가 정당화된 데이터라고 정의한다. 경기도에서는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의 융합 또는 개별적으로 공익을 위해 활용되는 목적을 가진 데이터를 공익데이터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공익데이터의 활용 사례로 네이버 플레이스 사용자의 리뷰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선별진료소, 음식점, 은행, 병원, 약국, 주차장, 카페 등의 위치를 제공 받아 방문한 뒤 이에 대한 리뷰 및 평점,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등 개인이 직접 생성한 정보가 융합돼 다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방문 예정인 개인 또는 단체에게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는 공익데이터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이며, 경기도는 지역화폐 가맹점 정보를 결합 가능하도록 제공하여 지역화폐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안전 수요 충족을 위해 우리 동네 확진자 발생 여부, 동선 확인, 공적마스크 판매처 위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여러 시민 개발자에 의해 제작되었다. 해당 서비스는 공공데이터와 공익데이터를 가공〃 분석하여 개발된 것으로, 이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경제 활성화, 사회 문제의 해결 등에 공익데이터의 활용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이에 경기도는 공익데이터의 수집 및 활용 활성화를 위해 민간보유 공익데이터 활용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민간기업, 시민단체 등과 체결하였으며, 데이터 구축·가공·기술지원을 위한 기업 매칭 사업을 추진하였다.
경기도는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KDMT, 야담, 래디우스랩 등 6개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공익데이터를 수집하고 제공하기로 하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포털 검색 관련 다양한 검색 트렌드 데이터(인기/급상승 검색어, 검색어 트렌드 등)를 제공하며, SK텔레콤은 교통, 관광 등 인구 이동 관련 유동인구 현황 등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익명화된 상담 및 지원내역을, KDMT는 유공비, 사적지, 민간 희생자 위령사적 등 탐방 및 위치정보를, 야담은 DMZ 고라니 유전자 데이터를, 래디우스랩은 행복카 이용 현황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여, 다양한 데이터 활용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기업매칭 사업으로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미혼모·부 및 청소년부모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상담·지원 정보를 경기도 공공데이터 포털에 연계·제공하는 사업으로 추진했으며, 미혼모ㆍ부 및 청소년 부모들에 대한 인식개선 및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연구 및 정책 제언을 통해 지역사회 내 자립기반 확대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업무 협약으로 제공 받은 데이터는 2021년에 추진 예정인 공공데이터 포털시스템 개편을 통해 개설될 제공 창구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데이터 관련 전문가, 시빅해커 및 데이터 활용 활성화 협약을 맺은 6개 도내 대학(경기대, 대진대, 아주대, 평택대, 한양대, 협성대)과 함께 정기 간담회를 통해 효율적인 제공 및 분석·활용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공익데이터의 활용에는 공공, 기업, 개인 모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기업과 개인의 보유 데이터 공유 및 활용, 그리고 이를 유도하기 위한 공공의 지원 및 기반 마련이 뒷받침될 때에 공익데이터는 날개를 펼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공익데이터 이용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도민 편의 증진, 데이터 경제 활성화, 중소기업 공동 성장 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