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택시로 불리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이 오는 2022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실증사업에 들어간다. 2025년 K-U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위한 기술로드맵도 새해 3월에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9일 'UAM 팀 코리아' 제1회 본 협의체 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UAM 기술로드맵 수립 현황과 K-UAM 그랜드챌린지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UAM 팀 코리아는 산업계, 학계, 연구계·공공기관, 지방·중앙정부 등 37개 유관 기관이 참여해 로드맵을 공동 이행하는 정책 공동체로 지난 6월 결성됐다.
협의체는 UAM 상용화를 위한 민·관 합동 실증 사업인 'K-UAM그랜드챌린지'의 1단계 테스트베드로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이 선정됐다.
국토부는 새해 격납고, 유도로, 이착륙장, 모니터링센터 등을 짓기 위해 예산 78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2022~2023년에 1단계 실증을 한다. 실증 시나리오는 항공우주연구원이 새해 9월까지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부터는 수도권에서 실증노선 테스트를 하고 2025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K-UAM그랜드챌린지 실증시나리오가 확정되는 새해 하반기에는 'K-UAM그랜드챌린지 마스터플랜'도 발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R&D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하고 있는 K-UAM 기술로드맵 수립 현황도 공유됐다. 4개 부처는 UAM 운영시나리오를 마련했으며, 이에 따른 최종 기술로드맵을 새해 3월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초기(2025~2030년) △성장기(2030~2035년) △성숙기(2035년~) 등 5개년 단위로 단계별로 시장을 구분한 운영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기술 혁신으로 공급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어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는 2개 노선을 상용화해 헬기서비스처럼 일부 제한적인 사용자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시장이 열리면 자율비행과 고효율 배터리를 활용, 운임을 낮춘다. 초기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2030년부터 성장기에 접어들고, 고효율 배터리 등으로 공급가격이 초기 대비 90% 이상 저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2035년 이후 성숙기에는 자율비행 등으로 추가 30% 이상 저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UAM 구성 기술은 △기체 개발·생산(제작자) △운송·운용(운송사업자) △공역설계·통제(국가) △운항관리·지원(교통관리사업자) △사회적 기반(지역사회) 등 5개 분야로 구분됐다. 정부는 추후 중점 투자할 세부 기술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및 미래교통 등 전문가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우리 기술의 현 주소를 판단하고 R&D 투자 규모 및 주체를 결정한 후 최종 로드맵을 새해 3월 중에 확정한다.
손명수 국토부 2차관은 “새해에는 관계부처 합동 UAM기술로드맵과 K-UAM그랜드챌린지 종합계획을 최종 발표한다”면서 “조속히 UAM을 현실화하고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정부도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