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설비 해체에 안전성과 경제성을 더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및 평가 기술이 개발돼 기업에 이전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해체공정 통합평가 시스템' 기술을 두산중공업(대표 정연인)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액 기술료 3억원에 관련 특허 4건, 노하우 1건을 통합 이전하는 조건이다.
원자력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자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현재 공정 시뮬레이션 기술은 원전과 같은 대형 구조물을 반복해 절단하고, 폐기물을 저장용기에 수납하는 공정을 구현한다. 절단 형상 3차원 모델을 별도로 준비해 연산하고, 절단 과정에서 생성된 개체 수만큼 복제한 후 공정에 직접 적용해야 해 번거로움이 많다. 32번에 달하는 시뮬레이션 및 컴퓨터 지원 설계(CAD) 연산 작업을 거친다.
반면에 해체공정 통합평가 시스템은 소요시간 및 비용, 2차 폐기물량을 동시에 계산한다. 단 3번 연산만으로 절단 공정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기술 대비 작업 효율을 1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이미 2017년 원자력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애널스 오브 뉴클리어 에너지'에 관련 논문이 게재됐고, 특허 4건이 국내에 등록됐다. 이달 미국에서도 특허 등록을 마쳤다.
해체공정 통합평가 시스템을 현장에서 활용할 경우, 소요 비용과 작업 시간을 실제와 가깝게 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다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작업 환경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으로 공정을 최적화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을 이전받은 두산중공업은 원전해체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축적 중이다.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우리나라의 해체공정 최적화 능력이 향상돼 원전 해체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