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제2금융권까지 확장되는 오픈뱅킹은 업계에 닥친 위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저축은행이 가진 경쟁력을 모바일 환경에서 발휘한다면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유현국 SBI저축은행 리테일영업본부장 상무는 새해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는 오픈뱅킹 시대에 대해 '양날의 검'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은행이나 빅테크보다 규모와 인력이 작은 저축은행에 모바일 환경 적시 대응은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새로운 도약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고객 편의 서비스를 확장한 '사이다뱅크 2.0'을 오픈했다. 작년 6월 선보인 '사이다뱅크'를 리뉴얼한 것이다. 사이다뱅크는 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한 것이다. 사이다뱅크 2.0은 여기에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금융서비스지만 그동안 제대로 받지 못하던 서비스를 디지털로 구현했다.
유현국 본부장은 “사이다뱅크 2.0 콘셉트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모두 전환하고 우리가 비대면(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 나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관리 노하우를 구현했다”면서 “커플, 부부가 함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커플통장'으로, 자금을 목적에 맞춰 관리하던 목적별 통장개설을 '통장쪼개기' 등으로 일상생활 속 꼭 필요한 기능을 모바일뱅킹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보안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픈뱅킹 시대 저축은행 역시도 깐깐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보안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SBI저축은행은 SK텔레콤, KCB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혁신금융 '안심이체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유 본부장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비대면 뱅킹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그 부작용으로 금융사기도 증가하고 있지만, 가해자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고 찾아내도 피해금액을 돌려 받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책임도 금융회사는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마이데이터 산업 개화 시점에 맞춰 저축은행도 변화의 바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본부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다양한 고객정보를 활용한 상품,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면서 “이런 시장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한 브레인스토밍을 사이다뱅크팀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향후 사이다뱅크를 소비자 금융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부터 답답한 상황, 불편한 상황이 속 시원하게 해결될 때 '사이다 같다'라고 표현한다”면서 “사이다뱅크는 이용자들에게 이러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금융생활 필수품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