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19와 1년 내내 함께한 '코로나의 해'로 기억될 듯하다. 코로나19를 떨쳐 냈으면 하는 바람과 달리 새해도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와 함께(위드 코로나) 시작해야 한다.
최근 비대면 화상 콘퍼런스에 초청돼 패널로 참석했다. 사무실 한 구석에서, 노트북PC에 달린 카메라를 켜고, 줌 솔루션을 이용했다. 약 두 시간 동안 주제 발표를 듣고 토론을 벌였다.
느낌은 아쉬움이다. 파워포인트(PPT)를 화면에 띄워 놓고 설명한 주제 발표는 핵심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오프라인에서 자주 본 발표자의 손짓과 표정, 핵심을 강조할 때 나오는 액션이 없어서인지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흥미를 일으키기도 약했다.
토론에서 중요한, 논점에 대한 견해와 주장을 주고받는 과정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 비즈니스 현장에는 원격 화상 회의를 비롯한 비대면 활동이 일상으로 들어왔다. 소수의 원격 비대면 활동에 익숙한 기업은 차치하고 경험이 전무한 많은 중소기업이 수 차례 실수나 에피소드를 반복하며 비대면 활동에 적응하고 있다. 원격 상담과 교류, 온라인 수출 계약 등 비대면 비즈니스에 적응하고 확산해 나가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에서다.
사람이 밀집하는 전시회, 상담회, 세미나, 콘퍼런스는 물론 개인 간 소통에까지 비대면이 확산하고 있지만 익숙해지기까지는 아직 진행형이다. 비대면 활동 참여자 대부분은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새로운 업무와 활동은 늘 그렇듯 익숙해지기까지 어색하고 불편하다. 자꾸 해봐야만 몸에 익고 자연스러워진다. 비대면 화상 회의가 내 몸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비대면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는 어느새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에 생존을 넘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업과 기업인의 더욱 적극적인 비대면 활동 참여와 비대면 소통이 필요하다. 동시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기관이 앞장서서 비대면 소통 인프라를 확대하고 장려하는 등 비대면 일상화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
새해에는 음성통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PC 카메라로 일상에서 원격 화상 소통을 시도해 보자.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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