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30일 언택트 문화 확산 등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춰 손해보험업계 역시도 판매채널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협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최근 한국은행은 새해 우리 경제가 3.0% 수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변수를 감안할 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사회·경제·산업 전 영역에 걸친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는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 자체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새해 목표로 디지털 전환 대응, 실손보험 구조 변화 해결 등을 목표로 지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춘 판매채널 변화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빅 테크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ICT 기업과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은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정 회장은 “변화의 흐름을 미리 읽고 기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딥 체인지로 시장을 앞서 나가야 한다”면서 “사회·경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의 출현과 빅데이터·AI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를 성장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성적자 실손보험 구조적 문제도 방치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보험금 누수, 손실 확대 그리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낭비되는 보험금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4세대 실손보험을 시장에 연착륙시켜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백내장·영양주사 등 과잉진료가 빈번한 일부 비급여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 관리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손보험 구조적 문제 해결과 함께 자동차보험 정상화도 지속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우선 정 회장은 “그간 관계 부처의 다각적인 대책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자동차보험 보험금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추진해야 될 과제들이 많다”면서 “적정 치료 기간을 설정하고 진단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한편, 무분별한 부품 교체보다는 복원수리를 할 부품 범위를 늘려 불필요하게 새는 보험금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업계가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그간 손해보험산업은 공적 사회안전망 빈틈을 메우는 든든한 민간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해 왔지만, 소비자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소비자의 눈높이로 살피고 항상 소비자와 함께 하는 손해보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