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지이엠이 새해 사업 확대를 위해 전구체 외부 판매에 나선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료다. 회사는 그동안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에만 전구체를 공급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지이엠은 전구체 영업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국내외 양극재 제조업체에 전구체를 판매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공급 확대를 대비해 전구체 생산량을 올해 연간 2만5000톤 규모에서 5만톤으로 증량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주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전구체에 결합하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된다. 에코프로지이엠은 그동안 전구체를 만들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했다.
회사가 사업 전략을 바꾼 건 전구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IT 기기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영향으로 배터리 및 양극재 사용량이 확대돼 전구체를 찾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 부족이 전망되면서 소재 공급망 안정화 및 다변화가 업계 내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외부 판매 전략을 세웠다.
회사는 일단 국내 양극재 제조업체로 전구체를 판매할 예정이다.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가 주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향후 배터리 제조업체에도 전구체를 판매할 예정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를 만들지만 양극재도 직접 제조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에코프로지이엠이 LG화학에 전구체를 판매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에코프로지이엠은 과거에는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에 전구체를 판매했었다. 하지만 일본 니치아가 전구체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 거래가 끊겼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계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한 전구체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전구체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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