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문 연 신규호텔, 국내외서 영업 차질

신라모노그램 다낭
신라모노그램 다낭

호텔업계가 지난해 개관한 신규 사업장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출점을 강행했지만 국내와 해외 모두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기대했던 연말연시 특수마저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물거품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이 지난해 6월말 베트남에 문을 연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영업이 잠정 중단됐다. 신라 브랜드를 달고 해외로 진출한 첫 모델로 관심을 끌었지만 개관 한 달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베트남 다낭 현지 확진자 발생에 따른 봉쇄 조치로 8월부터 휴점 상태다. 10월에는 태풍 피해로 호텔 일부 시설이 훼손됐다. 신라호텔은 현재 개보수 공사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재개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여파로 출점이 두 달가량 지연된 끝에 어렵게 문을 열었지만 제대로 된 영업조차 못한 채 오히려 피해만 커졌다.

롯데호텔도 해외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9월 미국 시애틀에 '롯데호텔 시애틀'을 열었다. 롯데는 하나금융투자와 공동 투자해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로부터 1억7500만달러에 이 호텔을 인수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기한 연기가 예상됐지만 글로벌 호텔 체인 확장을 위해 출점을 강행했다.

다만 189개 객실을 채우는데 어려움 겪고 있다. 현지 투숙객의 긍정 평가에 불구, 코로나 영향으로 목표 객실점유율(OCC) 달성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롯데호텔 시애틀은 지난달부터 내년 말까지 객실 2개 예약시 두 번째 객실 요금 50%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6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골든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골든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특별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각각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문을 연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과 신세계조선호텔 그랜드조선 부산 모두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해운대에 위치해 연말연시 성수기 특수를 기대했지만 예약률 50% 제한으로 정상 영업이 제한받았다. 그랜드조선 부산은 오픈 첫 해 목표 OCC를 68%로 잡았지만 특수가 무산되며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호텔신라 호텔사업부문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394억원에 달한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의 경우 2830억원의 누적 적자를 거뒀다. 4분기에도 매출 타격에 따른 영업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적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변수에 따라 계획했던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면서 “다만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장기적 관점에서 호텔·여행 업종의 가파른 회복세가 기대되는 만큼 새해에는 신규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