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생활필수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유통 채널간 경쟁이 치열하다. 편의점이 근거리 소비채널 이점을 앞세워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서면서 대형마트도 대규모 할인 행사로 맞불을 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1월 한 달간 각 카테고리별 대표 상품 25종에 대해 원플러스원 행사를 진행한다. 음료·간식류 등 먹거리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대상이다. 응모 추첨을 통해 한우세트를 제공하는 유인 프로모션도 내놨다.
이마트24 역시 이달 동안 생필품 1930종을 할인 판매한다. 즉석밥과 가공캔 등 각종 생활 먹거리를 비롯해 대부분 상품군을 1+1, 2+1, 덤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물량을 작년보다 50% 늘려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즉석식품 위주였던 마케팅 행사를 생필품 전체로 확대한 것은 거리두기 영향으로 근거리 편의점이 장보기 대안 채널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24에서 생필품 매출은 최대 60% 증가했고 생활 먹거리도 최대 80%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가 우위를 점했던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마저 편의점서 매출이 20%가량 늘었다. 대형마트 야간 영업이 금지되면서 심야에도 운영하는 편의점이 상대적 수혜를 입었다.
또 편의점이 골목 상권을 넘어 배달 영역까지 뛰어들면서 마트 입지가 더 좁아졌다. GS25는 이달 한 달간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에 GS25 상품을 배달하는 경우 최소 주문 금액을 기존 1만원에서 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14일까지는 배달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생필품 주요 판매채널로 영역을 넓히면서 대형마트 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각 업체는 고객 모객을 위해 새해 첫날부터 할인 행사 포문을 열었다. 가격경쟁력과 압도적 상품 수로 장보기 채널의 입지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이마트는 새해 첫날부터 생필품과 먹거리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열었다. 지난 사흘간 약 40가지 생필품을 반값에 판매해 집객에 성공했다. 또 이마트 초저가 상품인 '국민가격' 할인 행사를 오는 27일까지 열어 코로나로 늘어난 생필품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홈플러스는 새해 신선식품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1월 한 달간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아직까지 신선식품 소싱력과 품질 측면에서 e커머스와 편의점 등 경쟁 채널이 대형마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식품 분야에서 품질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생필품과 먹거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대형마트 영역으로 여겨지던 생필품 시장에 편의점이 가세하면서 두 채널 간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