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의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당 19㎍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19년 23㎍에 비해 17.4%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나쁨이상(36㎍) 일수는 총 27일로 전년 대비 20일 감소해 관측 이래 최소였다. 좋음(15㎍)일수는 154일로 2019년 대비 39일 증가해 관측 이래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19년에는 매우나쁨(76㎍)일수가 6일이나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농도 감소 경향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첫 계절관리제가 시행되었던 1~3월의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이 9~18㎍, 4~12월의 감소폭 -2~7㎍에 비해 컸다. 특히 3월은 2019년 동월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폭이 전국 18㎍, 수도권 21㎍로 농도 개선이 가장 뚜렷한 달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받기 전인 1월의 경우 중국은 2019년같은 달 보다 농도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1월부터 뚜렷한 농도 감소 경향을 나타냈다.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동남권 등 4개 대기관리권역 중에서는 충청권이 포함된 중부권에서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가 5㎍ 감소했고, 나머지 권역은 4㎍ 감소했다.
과학원 측은 “서해 배경지역인 백령도의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19㎍ 전년 대비 1㎍ 감소에 그쳐 전국 평균 농도 개선폭 4㎍보다 작게 나타나, 국내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농도 개선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고 국내 영향이 지배적인 5~9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국내 정책효과와 국민참여로 국내 미세먼지의 기저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발을 맞춰 산업·수송·발전 등 부분별 대책을 강화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