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 제고'와 '도약'의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고객 가치를 높이는 한편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무엇보다 올해 재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4일 주요 그룹들은 온라인 시무식을 개최하고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재계 총수들은 모두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신년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이라는 단어를 무려 21번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매해 신년사에서 일관되게 '고객 가치 실천 경영'을 강조해 왔다.
구광모 회장은 “고객 인사이트를 어떻게 제품과 서비스에 구체화한 가치로 반영할지 넓고 다양하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기존 틀과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가 작지만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비로소 고객 감동을 완성한다”고 역설했다.
이재용 부회장 대신 시무식을 주재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객을 가장 중점에 두고 고객 경험과 고객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자”며 비장감을 내비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고객'이었다. 고객이라는 단어를 14번 언급하며 품질 안전이 강조됐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고객의 변화와 필요에서 모든 사업이 시작된다는 고객 중심 사고를 확립해야 한다”면서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해 업무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는 올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도전과 혁신이 살아 숨쉬는 창조적 기업으로 변모해 혁신의 리더십과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업계 판도를 주도하자”며 사기를 북돋았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은 신성장 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면서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며 의욕을 표명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면서 “지난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사회 전체에 행복을 더할 기업의 모습이 무엇일지 앞으로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해 탄소 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키고 긴 안목으로 환경과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들과는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자”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