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이달 중 실시한다. 올해 첫 종합검사로 삼성 계열사 등기임원에 대한 대출 적절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11일부터 약 3주간 삼성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연기된 종합검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등으로 일정이 일부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는 2018년 배당착오 사태 이후 약 3년 만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종합검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검사 인원을 10명 이내로 유지하고, 비대면 검사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종합검사인 만큼 삼성증권의 업무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 등기임원에 대한 대출 적정성 여부 등이 검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삼성증권이 삼성 계열사 임원들에게 100억원 넘게 대출을 내줬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자본시장법상 금융회사는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 대해 연간 급여나 1억원 가운데 적은 금액 이상을 대출할 수 없다.
삼성증권은 대출 심사과정에서 계열사 등기임원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벌어진 단순 업무 실수였을 뿐 고의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합병·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증권이 연루된 부분이 있는지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제일모직 자문사를 맡은 사실을 숨기고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합병 찬성 의결을 권유하거나 주선해 이해상충 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