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 2020년 대한민국 산업과학기술사연구 주요인물 4인 선정

섬유산업분야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박신웅 인하대 명예교수
전기·전자산업 분야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오명 전 장관

국립대구과학관(관장 김주한)이 최근 '2020년 대한민국 산업과학기술사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섬유 및 전기·전자산업의 역사를 정리하고, 이 분야 주요 인물로 섬유산업 분야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박신웅 인하대 명예교수, 전기·전자산업 분야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오명 전 장관 등 4명을 선정, 주요 업적과 관련 자료를 조사연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산업과학기술 분야에 기여한 주요 인물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관련 과학기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산업과학기술관으로서 지난해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과 협력해 우리나라 섬유 및 전기·전자 산업의 역사를 정리하고 이 분야의 주요 인물 4인을 선정했다.

섬유 분야의 산업인 노희찬 회장은 현재 삼일방직 회장으로 대구공업고등학교 방직과, 영남대학교 화학과를 졸업 후 내외방직, 풍한산업 등에 근무하다 1972년 삼일섬유가공공업사를 창업해 지금까지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고 있다. 코팅가공법, 로터리워셔기, 고압빔염색기의 자체 제작을 성공했고, 1987년 남선방직을 인수해 면방으로 전환, 현재 모달 원사 생산 단일 공장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섬유 분야의 과학기술인 박신웅 교수는 한국 섬유표준의 권위자다. 대구공업고등학교 방직과, 한양대학교 섬유과를 졸업했다. 상공부 표준국, 공업연구소를 거쳐 인하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명예교수로 섬유관련 연구와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박 교수는 상공부 표준국에서 KS K(한국섬유표준)에 대한 기초를 잡고 수출검사부에서 제품에 대한 제조원단위 산출 제도를 정립, 개발도상국에 전파했다.

인하대학교 박신웅 명예교수 기증한 한국공업규격 자료
인하대학교 박신웅 명예교수 기증한 한국공업규격 자료

전기·전자 분야 산업인 윤종용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경북사대부고,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1966년 한국비료 입사를 통해 삼성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08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퇴임했다. 삼성전자 설립 후 흑백TV, 컬러TV를 국산화하고 VCR 독자 개발에 성공하는 등 초기기술 개발 현장을 이끌었다. 1996년 삼성전자 사장으로 취임한 후 구조조정, 기술혁신, 인재혁신, 브랜드 이미지 혁신을 통해 IMF 위기에서 삼성을 정상화시키고, 2000년대에 북미시장을 공략하여 삼성전자를 세계적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전기·전자 분야의 과학기술인 오명 전 장관은 한국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정책가이다. 육군사관학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 후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으로 공직에 입문하여 체신부 장차관을 역임했다. 컬러 TV 시판과 방영을 허용하고 전자공업육성계획, 반도체공업육성계획을 입안해 국가 전자공업 발전을 주도했다. 정부·연구소·기업 공동으로 한국형 전전자교환기 TDX 개발 프로젝트, 4메가 D램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체신부 장관으로서 88서울올림픽 전산시스템인 윈스 개발과 운용을 주도했다.

오명 전 장관
오명 전 장관

국립대구과학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섬유 및 전기·전자 산업 관련 과학기술자료 수집 및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김주한 관장은“앞으로도 우리 과학관은 우리나라 산업과학기술사 및 주요 인물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관련 과학기술자료들을 수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