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과 경제 선방을 근간으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온라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고 국민을 향해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신년인사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주요 관계자를 제외한 50여명이 영상으로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 등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일반 국민 8명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K-방역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디지털기술, 빠른 경제 회복, 뛰어난 문화 역량, 발전된 민주주의 속의 성숙한 시민 의식까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국민 역량을 보여 줬고 세계에서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과 2050 탄소 중립을 통한 경제 회복과 국제 위상 정립 등에 본격 나서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2050 탄소 중립 정책으로 세계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추진 의사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작년 한해를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표현했다. 국민이 함께 그려낸 자화성이라며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의 최일선에 섰던 방역진과 의료진, 거리두기에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필수노동자들의 희생이 눈물겹게 고맙다”며 “경제 위기 앞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린 노동자, 있는 힘을 다해 고용을 유지한 기업,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을 준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문화예술인과 체육인들, 화합과 희망의 정신을 북돋아 준 종교계까지 많은 분들이 스스로 촛불이 되어 코로나의 어둠을 밝혀 주었다”고 평가했다.
2021년 새해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겠다면서 '회복·통합·도약의 해'로 명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의 심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사회 갈등을 의식한 듯 '통합'도 강조했다. 여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문 대통령은 “새해는 '통합의 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면서 “우리가 코로나19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며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우보천리(牛步千里·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그리하여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면서 “선도국가를 향해 힘차게 함께 갑시다”라고 독려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