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대폭 유입됐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지난해 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가 52조원을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52조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종목수는 450종목에서 468종목으로 18개 늘었다.
그동안 국내주식형 상품에 편중돼 있던 현상은 지난해 완화됐다. 국내주식형 ETF가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2019년 69.0%에서 2020년 57.6%로 11.4%포인트(P) 축소됐다.
특히 코스피 200등 시장대표지수 상품 자산비중이 55.7%에서 42.0%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국내 업종섹터는 2.9%에서 7.5%로, 국내 채권형 자산 비중은 7.3%에서 10.6%로, 해외주식형은 4.5%에서 8.1%로 증가했다. 그간 시장대표지수 위주였던 ETF시장이 다변화한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1조333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3조843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으로 돌입한 지난해 3월 19일에는 14조원이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ETF시장에서 헬스케어·배터리 등 신산업 관련 ETF와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최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ETF 수익률 집계 결과 KB스타 헬스케어(100.8%)가 전체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이차전지산업(98.5%, 6위), 타이거 이차전지테마(95.4%, 8위), 코덱스 미국FANG플러스(H)(92.4%, 10위) 등 신산업 관련 ETF 4종이 수익률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 타이거 200 IT레버리지가 수익률 108.9%로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지수 상승률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6종이 작년 증시 상승장을 타고 수익률 10위권 안에 들었다.
거래소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헬스케어, 이차전지, 미국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리스·구글) 상품 등 코로나19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는 신산업 관련 상품이 좋은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코덱스 WTI원유선물(H)과 아리랑 200선물인버스2X가 각각 66.1%, 59.1% 하락해 손실률 1, 2위를 기록했다. 작년 유가 하락 타격을 받은 원유 ETF와 지수 상승률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들이 수익률 최하위권에 들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비중이 43.0%, 37.8%로 전년보다 4.4%P, 9.1%P 각각 커진 데 비해 기관 비중은 19.2%로 13.6%P 작아졌다.
거래소는 작년 한국형 뉴딜·헬스케어·비대면 등 시장 추세에 부합하는 새로운 테마형 상품을 중심으로 47개 종목을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저조한 소규모·저유동성 종목 29개를 상장폐지하는 등 ETF 상품 라인업을 정비했다.
거래소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총액 비율이 2.4%로 미국(12.6%), 영국(13.2%), 독일(13.3%) 일본(7.7%) 등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ETF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표> 수익률 상하위 10종목 현황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