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저축銀, 은행업무 全인프라 100% '클라우드' 전환

계정계부터 콜센터까지 인프라 재구축
KB금융 디지털전환 '테스트베드' 역할

[단독]KB저축銀, 은행업무 全인프라 100% '클라우드' 전환

KB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은행의 모든 전산을 클라우드에 올린다.

은행들이 고객 거래 활동 등을 담은 정보계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코어뱅킹인 계정계를 비롯해 콜센터까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로 구축하는 것은 KB저축은행이 처음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KB금융그룹의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인 'CDC'(클라우드디자인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착수한다. 18년 만에 이뤄지는 전면 재구축 사업이다. 기존 시스템은 과거 제일저축은행이 2002년 구축한 것으로, 노후화한 시스템으로 개인 고객 확장과 운영 고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KB저축은행은 이번 차세대시스템 인프라 구축으로 회사 전산을 100%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그동안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 논의는 코어뱅킹인 계정계를 제외한 정보계 중심이었다.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더 케이 프로젝트'도 계정계를 제외한 정보계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됐다.

차세대 시스템 아키텍처(안)
차세대 시스템 아키텍처(안)

이번에 KB저축은행은 고객거래 활동 등을 담은 정보계 외에 공통업무와 여·수신 업무, 카드 업무 등 은행의 코어뱅킹인 계정계까지 100%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다.

보안성도 확보했다. 민감한 금융정보는 보안성이 뛰어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비즈니스 민첩성과 서비스 혁신 등 대외 연계가 필요한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은행 전산의 100%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지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한다. 은행 대비 처리정보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이 먼저 코어뱅킹까지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한다.

이보다 앞서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더 케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4년 그룹 공동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등 모든 금융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콜센터도 클라우드 환경으로 개편한다. 비대면 영업 핵심 채널로 콜센터 인프라를 사용해 업무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콜센터는 물리적 업무 공간 제약이 없는 데다상담원 한 명이 여·수신 업무, 카드 업무, 텔레마케팅 업무까지 모든 서비스의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디지털 기반 업무 지원 강화로 업계 '톱 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