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운영비 절감, 고객 참여 강화, 비즈니스 성과 개선을 목표로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잠재 가치의 20%도 활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혁신에 중요한 나머지 80%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 기업 내 자원과 인재 우선순위, 규제·규정 준수의 어려움, 데이터 사일로 등이 꼽힌다. 클라우드는 단순히 하나의 툴이 아니라 기업 요구 사항을 이해하면서 기존 시스템과 함께 작동해 비즈니스 결과를 만들도록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은 이러한 각각의 목표 해결에 도움이 돼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투자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자본과 운영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시간 유입되는 고객의 요구 사항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기존 시스템의 비즈니스 데이터, 고객 정보, 거래 내역 등을 클라우드와 결합해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를 통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정확한 정보에 입각한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비즈니스 성과를 개선한다. 각종 규제,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어떤 기업도 한 번에 클라우드를 통한 기업 혁신을 이룰 수 없다. 클라우드로 가는 여정을 위한 적합한 조력자가 필요하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강력한 보안 기능과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구축·운영·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이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는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예를 들어 현존하는 가장 높은 레벨의 상용 보안 인증이 적용된 'KYOK'(Keep Your Own Key)와 같이 기업 고객이 암호화 키와 하드웨어(HW) 보안 모듈까지 직접 제어할 수 있다면 퍼블릭 클라우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만큼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독일 자동차 기업 다임러는 IBM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데이터 종단 간 암호화 기능을 바탕으로 완벽한 보안 기능을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매 부문의 정비·수리 공정을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 포털은 다임러에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다임러는 증가하는 핵심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민첩성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한편 엄격한 보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찾고 있었다. 다임러는 IBM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행(移行)함으로써 혁신을 가속하면서 비즈니스용 퍼블릭 클라우드를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공공 부문 또는 금융업과 같은 규제가 심한 업종의 기업은 까다로운 보안 및 규정 준수에 대한 요구 사항을 항상 파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러한 조직 또는 기업에는 워크로드 전반에 걸쳐 규정 준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적용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좀 더 구체화한다면 기업의 각 정보가 어디에 보관되는 것이 적절한지, 각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알아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성공리에 구축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전환은 산업 특성에 따른 '아키텍처'를 잘 알고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산업별로 특화된 클라우드가 대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영국 정부는 최고 수준의 보안과 규정 준수를 유지하며 워크로드를 현대화하는 등 공공 부문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민간 기업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퍼블릭, 프라이빗과 함께 정보기술(IT) 전통 환경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는 최상의 현실 및 효과 방안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만 한다고 혁신이 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시스템과 클라우드를 업계 특유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기업이 바라는 비즈니스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 혁신은 비로소 이뤄진다.
이지은 한국IBM CTO(전무) jieun@kr.ib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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