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성공리에 마친 전사 데이터 관리체계 구축 사업은 한국전력공사의 ICT 분야 숙원사업이었습니다. 내부에선 데이터 표준화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표준을 선정하는 과정이 워낙 험난한 탓에 한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 관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김태용 한국전력공사 디지털변환처장은 “1년 동안 200개가 넘는 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데이터 가치 창출을 위한 고품질 데이터 선순환 기반 체계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사업은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도입, 조직 내 안정적인 데이터 품질관리 문화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데이터관리체계 구축 사업 배경은.
▲내부적으로 데이터 가치창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요구가 사업 추진 계기가 됐다. 공공데이터법·데이터기반행정법 등 양질 데이터 확보와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정부 정책이 본격화한 점도 한몫했다. 또 데이터 표준부재로 인한 의미파악 어려움과 데이터 융·결합 미흡 등 보유데이터 품질문제가 대두됐다.
-데이터 관리체계 구축 시 기대 효과는.
▲한전은 데이터 관리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 생성→저장→활용이라는 데이터 생애주기 개선을 통해 고품질 데이터 확보 기반과 선순환 체계를 마련했다. 이는 전력데이터가 한전뿐만이 아니라 개방과 융합으로 공공·민간에 활용되는 점에서 에너지 분야 신사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또 관리체계를 통해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를 KEPCO 데이터 통합 플랫폼에 연계하고, OPEX(운영비용)·CAPEX(설비투자비용) 개선과제 추진을 통해 신가치를 창출, 관리체계를 디지털 전환하는 시발점이다.
-한전 데이터 관리체계가 타 공공기관에 주는 의미는.
▲사업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유연한 데이터 표준전략을 추진한 점이 타사가 참고할 만하다. 이번 데이터 관리체계 사업은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장 재구축이 어려운 다수의 기관들이 당면한 문제였다. 첫째, 표준 없이 독자 구축한 대다수 기존DB를 표준화하는 방안이 부재한 점, 둘째, 방대한 DB를 분석해 데이터 표준을 선정하는 과업이 고난도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한전은 사업 부담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다.
-데이터표준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은.
▲전사 단일 표준 운영과 표준맵핑을 통한 유연한 데이터 표준화를 적용한 점이다. 일반적으로 표준화라고 하면 신규DB에만 표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대다수 데이터는 기존 DB에 있기 때문에 이를 데이터 관리와 이해의 영역으로 편입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 한전은 전사 시스템에 전사 단일 표준을 적용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기존DB는 컬럼수준에서 표준맵핑을, 신규DB는 전사 표준대로 생성하는 전략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기존DB를 표준맵핑으로 관리하는 것은 표준에 준하는 상태로 관리해 시스템을 재구축할 때 반영하고, 맵핑된 표준을 통해서 기존DB 데이터의 의미파악으로 활용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DB를 오픈하고 현황파악·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이해관계자 간 의사소통 과정이 도전 그 자체였다. 200개가 넘는 시스템과 DB현황 파악, DB 공개를 꺼리는 운영부서 설득, 모델을 현행화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이해하고자 운영자·실무자와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소한 방법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도 있었지만 표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주효했다. 이외 수행사인 비투엔의 솔루션 도입과 인적지원이 추진과정에 도움이 됐다.
-데이터 관리체계구축 이후 향후 계획은.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위해 데이터 관리체계가 전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전문운영조직을 구성하고 데이터 모델링 역량을 강화하는 등 업무적으로 내재화·고도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새해에 기준정보관리(MDM)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새해부터 ERP를 포함한 전사 시스템을 대상으로 차세대 사업을 추진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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