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상 전시관은 시끌벅적한 오프라인 CES 전시회보다 개별 제품에 집중할 수 있다. 다양한 그래픽과 설명으로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 수월했다. 직접 체험하고 만져볼 순 없지만 가상 안내인이 나와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가상전시회 오픈 이후 접속자가 몰려 가끔씩 '로딩' 시간이 늘어나는 점은 아쉽다.
LG 가상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건 '가전의 꽃' TV존이다.
전시관 입장을 클릭하자 올레드 조형물인 '경이로운 나무(Wonder Tree)'가 웅장하게 서 있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실제 올레드 플렉시블 사이니지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해 올레드 대형 조형물을 만들어 촬영했다. 무한하게 뻗어나가는 올레드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의미한다.
나무 아래엔 올레드, 롤러블, 마이크로LED, 오디오, 프로젝터 등 섹션이 열매처럼 주렁주렁 열렸다.
올레드 전시존은 영화, 스포츠, 게임, 갤러리 4가지 콘셉트로 꾸며 있었다. 83인치 초대형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사운드바로 구성된 홈 시네마,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시청 경험, 48인치 올레드 TV 3대를 연결한 게이밍 경험, 벽밀착 갤러리 디자인 등을 집중 소개한다.
전시존별로 가상현실 인물인 도슨트(Docent, 전시 안내자)가 집 안 곳곳을 누비며 제품을 소개한다. 실제로 제품을 보고 만져보는 화질을 직접 체험하는 것보다 '임팩트'는 적지만, 여러 번 클릭하며 반복적으로 제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다.
가전 전시존에서는 인공지능 씽큐 솔루션으로 집에서 누릴 수 있는 건강하고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했다. 집안 인테리어처럼 녹아있는 각 가전을 선택하면 취향에 맞는 가전 색깔과 분위기, 성능 등을 조합해볼 수 있다.
뉴노멀 시대에 맞춘 생산성과 콘텐츠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IT 신제품도 대거 전시했다. 전시 공간을 게이밍, 홈 오피스, 영화·영상 전문 스튜디오 등으로 나눠서 실제 사용 환경을 연출했다. 이들 신제품이 어떻게 일상에서 활용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려는 시도가 눈에 들어온다.
LG 가상 전시관은 대체로 혁신 제품의 특징과 스펙을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관람객을 배려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