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컴퓨팅(HPC) 솔루션 업체 AMD가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를 공개했다. 경쟁사 인텔 제품과 성능을 비교하며 기술 우위를 자신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CES 2021 기조연설에서 젠3 기반 라이젠7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와 RDNA 2 기반 모바일 그래픽 카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한 모바일 프로세서는 7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울트라북 가운데 유일한 8코어 x86 CPU다. 특히 경쟁사 제품인 인텔 코어 i7-1185G7과 비교해 PC마크 생산성은 18%, 블랜더 3D 레이 트레이싱 기준 비주얼 처리 효율은 39%나 높다고 강조했다. 전력 효율도 향상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21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 CEO는 “재택근무 원격학습, 게임 수요 등이 PC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젠3 아키텍처와 이에 기반한 제품군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아우르는 PC 시장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한 라이젠7 5000 시리즈는 경쟁사 대비 디지털 콘텐츠 제작은 18%, 비디오 인코딩 44%, 오피스 작업 7%, 디자인 작업 39% 등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용 HX 모바일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라이젠9 5900HX와 5980HX 두 가지 모델이다. 두 제품 모두 8코어 16 스레드 기반으로, 각각 최대 동작 주파수는 4.6GHz와 4.8GHz다. 이 역시 인텔 코어i9-1098HK와 비교해 패스마크 점수 기준으로 전체 성능이 35% 높다고 강조했다.
서버용 CPU 에픽 프로세서(코드명 밀란)도 언급했다. 리사 수 CEO는 “AMD 기술은 컴퓨터 업계는 물론 의학, 날씨 예측, 에너지 탐사 등 여러 분야에 쓰인다”면서 “에픽 프로세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부터 오라클에 이르기까지 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내부 인프라와 서비스 강화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에픽 프로세서 적용 사례로는 세계 185개국에 사용되는 날씨 분석 시뮬레이션 'WRF(Weather Research and Forecast)'를 꼽았다. 비교 대상으로는 인텔 제온 골드 6258R 프로세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AMD 에픽 프로세서의 속도가 68%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 CEO는 “AMD는 과학기술, 교육, 글로벌 비즈니스, 게이밍, 영화제작 등 HPC가 필요한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역시 다양한 분야 파트너와 함께 HPC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
정용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