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국민의힘이 영수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다는 청와대 주장과 달리 국민의힘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답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기에 대해선 국민의힘 의사에 따라 '바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영수회담에 대해 '공식으로 제안이 들어갔다는 것이고 답은 못 들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영수회담은 최 수석 전임인 강기정 정무수석 때도 추진됐으나 국민의힘 측은 공식제안이 없었다며 반응하지 않았다. 이후 지지부진했던 영수회담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을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언급하고, 김 위원장이 “의제가 정해져야 많나지 않겠나. 게다가 청와대 공식제안도 없었다”고 밝히면서다.
최 수석은 “(영수회담) 과정은 사실 8월 또 그 이전에 강기정 수석이 일을 했을 때부터 제안을 계속 해 온 것이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재차 저희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최 시기에 대해선 “오래 전에 제안을 드리고 또 타진을 하고 해 왔던 일이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다”며 “시기는 특정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 의사에 따라서 또 바로 이뤄질 수 있다. (국민의힘 측이) 의사만 보이면 진행을 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와대로부터 공식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실무진 접촉은 있었으나 영수회담을 하자는 제안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최 수석이 당대표실 관계자와 통화한 것은 사실이나 영수회담 개최 여부와 시기, 의제 조율 등의 논의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표께서도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공식제안을 해 오면 의제 조율 등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
안영국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