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중소형 액화석유가스(LPG) 선박이 곧 실증에 돌입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등은 LPG 선박 엔진 공급업체 선정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달 내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입찰 업체는 2~3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엔진 업체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부산시 등은 '국내 최초 중소형 LPG 선박' 상징성을 위해 납품 업체를 국내로 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증에는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 한국선급 등이 참여한다. 국내 LPG 수입사인 SK가스, E1과 양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LPG협회 등도 관여한다.
LPG 선박 실증은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LPG 선박 허가가 난 적 없었다. 국내 사례 미비로 주무부처인 해수부가 LPG 선박 기준 등을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등이 실증에 돌입하면 LPG 선박을 공식 건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실증할 중소형 선박은 중형의 경우 길이 24M, 소형 9M다.
LPG 선박은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씨유와 비교해 가격은 높지만 경유, 휘발유 등과 견줘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거세지면서 LPG 선박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 벙커링(연료 주입)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다. 이와 관련 이번 실증에는 산업부 산하 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LPG업계 관계자는 “참여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LPG 선박 실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LPG 선박이 늘어나면 LPG 업계에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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