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에서 생활 밀착형 로봇이 '뉴노멀'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언택트 시대에 로봇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활용성이 더욱 높아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역봇'이 큰 관심을 받았고,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낼 챗봇이나 애완용 펫봇도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는 올해가 생활 로봇의 활성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1 참가 기업 중 로봇이나 로보틱스 기술을 가진 기업은 260여개에 이른다. 한국 중소기업도 15곳이다. 참가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용화가 한참 먼 미래 기술보다 바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로봇이 다수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봇 핸디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기고, 다양한 집안일을 도와준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으로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했던 '삼성봇 케어' 업그레이드 버전도 소개했다. 삼성은 앞으로 주문과 결제를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조 로봇 '젬스' 등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LG클로이 살균봇'을 선보였다. 로봇이 자율주행하며 공간을 살균하는 제품이다.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LG클로이 배송봇, LG클로이 안내로봇, LG클로이 서브봇도 소개했다.
대만산업기술연구소(ITRI)는 CES 2021에 참가해 인공지능(AI) 지능형 로봇 '다스(DARS)'를 공개했다. 다스 로봇은 인간의 손재주를 모방해 피아노 연주까지 가능하다. 양손에는 고급 센서기술과 기계 학습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다. 각종 도구, 스마트폰, 열쇠 등 불규칙한 모양도 자유자재로 짚어 올릴수 있다. 연구소는 이 로봇을 의류, 스마트제조 등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성을 가진 애완 로봇도 등장했다. 일본 로봇 회사 뱅가드 인더스트리는 살아있는 동물처럼 진화하고 정서 교감 능력을 가진 AI 펫 '모프린'을 선보였다. 모프린은 인간과 상호작용하면서 패턴을 학습한다. 인간은 마치 살아있는 애완동물과 상호작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은 CES 2021 로봇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국 로봇 전문 기업들도 CES 2021에 참가해 니치마켓을 공략한 생활 밀착 로봇을 선보였다. 올해 한국 로봇 전문 기업은 총 15곳이 CES 2021에 참가했다.
골드래빗은 교육용 서비스 로봇인 코딩로봇, 레고 조립식 로봇 키트를 선보였다. 띵스플로우는 소셜로봇과 챗봇을, 매크로액트는 AI 자율반려로봇 '마이캣'을 공개했다.
물류자동화·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기업 힐스엔지니어링은 CES 2021에 출품한 첨단 방역로봇 코로봇(Coro bot)은 로봇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리더스재활로봇, 본시스템즈, 시그봇, 알티지, 유앤디, 코보시스 등 국내 중소 로봇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가해 차별화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