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트럼프 탄핵 소추안 가결...탄핵 결정 여부는 상원으로

트럼프, 탄핵 소추안 가결 직후 트위터...“의사당 폭력사태 연루자 재판 회부하겠다”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첫 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탄핵 여부는 이후 상원 심리와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내란선동 혐의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5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6일 시위대 의회 난입사태를 선동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쳤다.

찬성 232명,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 222명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공화당 의원 197명 중 10명도 탄핵소추에 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 때도 하원으로부터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하원에서 두 번의 소추안이 통과된 대통령이 됐다.

앞으로 상원은 하원에서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심리한다. 탄핵안 상원 통과를 위해선 전체 100석 상원의원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이 찬성해야 한다. 조지아 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민주당 의원 2명이 임기를 시작하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은 50대 50이 되지만, 최소 17명 공화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함에 따라 탄핵안 상원 통과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탄핵 소추안을 의결한 직후 의사당 폭력 사태를 다시 한 번 비난했다. 사건 연루자를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계정 트위터에 5분 분량 영상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권력이양 중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사용하라고 연방 기관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하원 탄핵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