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도 집에도 넘쳐나는 것이 충전기다. 하지만 제 기능하는 충전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고장나기 일쑤고, 충전도 하세월이다. 뿐만이 아니다. 늘어난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다 보면 4구 멀티탭도 부족할 정도다.
평소 이런 불편을 느껴왔다면 과감하게 USB 충전기를 교체해 보자. 요즘 나오는 충전기는 멀티 포트에 고속충전이 더해져 사용 만족도가 높다. 노트북과 태블릿, 휴대폰, 게임기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한번에 충전할 수 있어서 사무실에서 회의를 할 때나 카페에서 친구와 같이 공부할 때에 유용하다. USB-PD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라면 충전기 하나로 휴대폰과 노트북을 동시에 충전하기 때문에 무거운 노트북 충전기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충전규격은 퀄컴 퀵차지 3.0
USB 충전규격 중에는 퀄컴 퀵차지(QC) 3.0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USB 충전기의 39%가 퀄컴 퀵차지 3.0을, 23%가 USB-PD 3.0을 지원했다. 이어 PPS 17%, USB-PD 10%, 어댑티브패스트차징이 7%순으로 나타났다.
퀄컴 퀵차지 3.0은 2016년부터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고속충전기술로 이전 퀵차지 2.0보다 최대 27% 이상 충전이 빠르고 전력손실은 45% 적다. 퀵차지 1.0에 비해서는 2배 빠르다. 퀵차지 기술을 탑재하지 않은 모바일 기기의 경우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1시간30분 이상 걸린다면, 퀵차지 3.0 기술을 이용하면 3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퀵차지 3.0이 18W라면 USB-PD 3.0은 전압을 최대 20V·5A, 100W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USB-PD를 지원하는 노트북이 늘면서 USB-PD 3.0 충전기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퀄컴 퀵차지 3.0과 USB-PD 3.0을 같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충전기는 형태에 따라 케이블분리형과 케이블일체형, 무선충전기, 충전거치대, 충전보관함 등으로 나뉘는데 케이블분리형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다. 케이블분리형은 케이블만 교체하면 충전기 한 개로 여러 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 케이블이 고장나면 케이블만 교체하면 돼 편리하다. 이에 비해 충전기와 케이블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케이블일체형은 분실 위험은 없지만 케이블 고장 시 교체가 불가능하다. 무선충전기는 충전할 때 케이블이 필요 없어 간편하지만 충전패드와 배터리커버를 함께 구입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USB 충전기 판매량의 57%가 케이블분리형이고, 34%가 무선충전기로 두 유형의 비중이 90%를 넘는다. 최근에는 케이블분리형이 더 강세를 띠어서 판매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USB 충전기가 베스트셀러
제조사로는 삼성전자 USB 충전기가 가장 많이 팔린다. 삼성전자 판매점유율이 1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착한텔레콤(12%), 아트뮤(8%), 바이퍼럭스(7%)가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USB C타입 급속 여행용 핸드폰충전기를 비롯해 차량용 퀄컴 시거잭 USB 멀티 급속충전기, USB-PD 충전기 등 다양한 종류의 충전기를 내놓고 있다. 착한텔레콤은 '스카이' 브랜드를 통해 통신기기 회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착한텔레콤 역시 퀵차지 3.0 충전기와 USB-PD 지원 충전기 등 제품군이 다양하다.
이 가운데 요즘 인기 있는 제품이 버바팀 4포트 멀티충전기다. USB-PD 3.0 100W 2포트, 퀄컴 퀵차지 3.0 2포트로 노트북과 휴대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 충전 기술을 탑재해 스마트기기를 자동 감지하게 된다. 최대 출력 156W로 맥북 프로 한 대를 1시간50분 만에 완충할 수 있고, 2대 동시 충전 시에도 각 60W씩 최대 120W로 충전할 수 있다. 블루 컬러의 스마트 LED를 통해 제품 전원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 안전을 고려해 과출력 및 과전류 보호장치를 내장했다.
베이스어스 GaN2 PRO 고속충전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태블릿, 휴대폰, 노트북, 게임기 세 가지 기기를 동시에 65W 고속 충전할 수 있다. USB-PD 3.0, 퀄컴 퀵차지 3.0, 퀄컴 퀵차지 2.0, PPS 등 다양한 충전 규격을 지원한다. 다른 모델보다 크기가 40% 이상 작아 간편히 휴대할 수 있다. 100W 5A 고속 충전 케이블을 지원한다. 해외직구 상품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