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는 한국과 연이 깊은 업체다. BOE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한국의 기술과 인력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BOE는 왕둥성 전 회장이 1993년 창업했다. 설립 초기에는 브라운관(CRT)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2년 현대전자에서 분사된 하이디스를 인수하면서 LCD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2003년 9월 베이징에 5세대 TFT-LCD 생산라인을 건설해 2005년 1월부터 가동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LCD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세계 최초로 10.5세대 LCD 생산에 나섰고, 6세대 플렉시블 OLED는 한국을 압박하는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증설했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규모는 대등한 수준이나 양품을 출하할 수 있는 비중, 즉 수율에서는 업계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BOE는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 선봉에 있다. 2010년 이후 중국 정부가 조 단위 자금을 디스플레이 산업에 투자하고 중국 내 TV, 휴대폰 등 수요 산업도 발전하면서 중국 기업의 LCD 패널 생산 능력이 확대됐다. 중국 LCD 패널 물량 및 저가 공세가 강화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탈 LCD'를 선언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로 사업 전환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세계 LCD 시장에서 중국은 37.3% 점유율로 한국(25.6%)을 추월했고, OLED 시장에서는 한국이 약 90%, 중국은 10% 정도로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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