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주요 컨벤션센터, 호텔 등 마이스(MICE) 산업 인프라를 가상현실(VR)로 구현한다. 코로나19로 답사할 수 없는 해외 바이어에게 VR를 제공한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달부터 서울 시내 마이스 업체 대상으로 '360VR 영상' 촬영을 시작한다. 코엑스 같은 대형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호텔, 유니크베뉴(특색 있는 시설) 50여곳이 대상이다.
영상에 행사 장소를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행사장 동선, 도면, 스펙 등 베뉴 정보를 포함한다. 공연이나 체험 활동 등 팀 단위 활동이 가능한 곳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을 1인칭 시점에서 경험하는 듯한 느낌으로 제작한다. 가능한 한 실제 현장답사에 근접한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다.
제작한 360VR 영상은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동시에 대상 시설이 자체 홍보에 사용하도록 배포한다. 코로나19로 행사 유치와 홍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온라인 상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14일 “국제회의, 전시, 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을 통칭하는 마이스 산업은 보통 수년 전부터 유치 활동을 시작하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현장 답사 등 대면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형시설부터 VR 영상 자체 제작이 어려운 영세한 곳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버추얼 서울 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VR로 서울을 관광할 수 있는 360VR 영상을 제작했다. 각종 온라인 행사 개최를 통해 13개 VR 영상 콘텐츠를 게시하는 등 서울을 홍보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틀 동안 개최된 국제협회연합(UIA) 아시아·태평양총회에서 버추얼 서울 투어 콘텐츠 조회 수와 스트리밍 시간은 각각 1000건, 60시간 이상을 기록하며 홍보 효과를 입증했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 포상관광(I), 컨벤션(C), 전시(E)를 포괄하는 복합 산업이다.
한국 마이스 산업 규모는 연간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약 3만명이 종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서울은 2015~2020년 6년 연속 '글로벌 트래블러'가 뽑은 최고 마이스 도시로 선정됐다.
마이스 산업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행사·회의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겼다. 국내 마이스업계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019년 대비 1조원 이상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 MICE 업계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서울 소재 마이스 기업 500개사에 각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개점휴업 중인 기업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변화한 트렌드에 선제 대응하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준비작업을 위한 마중물이다. 'MICE 전문과정' '직무능력향상 과정' 등 다양한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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