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기업·기관과 협력해 코로나19 검진을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는 이동형 자동화 선별진료소를 개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안전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모듈러 하우스 제작업체 이솔테크(대표 송중운)는 공기순환기 전문업체 센도리, 단열제 생산기업 그린인슐레이터, 보일러 및 방열기 제조업체 제이피산업 등 11개 중소기업 재료·부품을 결합한 코로나19 이동형 자동화 선별진료소를 개발 전국 20여 개 의료기관 및 관공서에 납품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동형 자동화 선별진료소는 검체 채취 공간과 의료진의 대기 장소가 완벽하게 분리돼 있다. 수검자 동선도 엄격히 구분해 2차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체온 측정부터 검체 운송까지 검사 전 과정에 자동화 장비를 적용, 철저한 비대면 검사가 가능하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하우스 내부 및 글로브 등을 자동 소독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2중 안전을 보장한다.
수검자 공간은 음압, 의료진 공간은 양압이 흘러 공기가 섞이지 않는다. 음·양압기 고장 및 글로브 파손으로 인한 미세한 공기 누출까지도 체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진료소 내부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위생도기와 수전도 설치됐다.
의료진 검진업무 피로도는 낮추고 효율성은 높였다. 레벨D방호복·N95마스크·고글 등 보호 장비도 착용할 필요가 없다. 선별진료소 냉·난방기는 동·하절기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솔테크는 코로나19 여파로 에너지 절감형 모듈러 하우스 판로가 막혀 어려움에 직면하자 이동형 자동화 선별진료소 개발에 착수했다. 신속한 개발을 위해 주변 11개 전문업체와 협력해 재료와 부품을 조달했다. 광주테크노파크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연구개발(R&D)과 실험 등의 지원도 받았다. 광주 광산구 보건소는 조선대병원·전남대병원 감염팀 교수 자문을 받아 실증했다.
이 회사의 자동화 선별진료소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K-방역의 모범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전국 250여개 보건소와 800여 병원에 홍보물을 발송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를 통해 알렸다. 현재 전국 20여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설치해 운영중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수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송종운 대표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대적 요인을 잘 간파해 빠른 판단력과 투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이동식 스마트 병동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K-방역 시스템을 글로벌 수출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