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지난해 추석처럼 부정청탁금지법 선물가액 한도가 상향됨에 따라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늘렸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24일간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연다. 정육 선물세트 가운데 프리미엄 한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한우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 지난 추석 때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던 호주산 프리미엄 와규 물량도 50% 이상 확대했다.
고가 선물 수요를 겨냥해 170만원짜리 한우세트와 2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병당 650만원인 와인 '샤또 라파트 로췰드 2000년'(3병 한정) 등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1인 가구 증가와 집밥 트렌드에 맞춘 한끼 분량 소포장 품목도 기존 6품목에서 13품목으로 크게 늘렸다. 과일은 고당도 과일인 샤인머스캣과 제주만감류 혼합세트를 새로 내놨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25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5%가량 늘어난 45만 세트로 잡았다. 새해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상품을 20% 늘리고, 온라인 전용 상품은 30%가량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 등 3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확대했다. 100만원을 웃도는 '현대명품 한우'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50% 늘렸다. 또 집콕 수요를 염두에 두고 집에서 조리하기 쉬운 구이용 한우와 양념육 세트, 와인·샴페인 선물세트 등의 품목을 20%가량 늘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준 와인 3종을 단 1세트씩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한우를 담은 '설렌다우' 기프트, 프랑스 초콜릿 '샤퐁'과 와인으로 구성된 '샤퐁 1·2호 세트' 등도 준비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지난해 추석 귀성을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며 정육, 와인, 청과 선물세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변화하는 고객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프리미엄 상품을 보강하고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