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3D 프린팅으로 세계 최대 크기 군함용 프로펠러를 출력한 사례가 있어 화제다. 기존 방법보다 제작 시간을 줄이면서 복잡한 모양의 프로펠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최근 프랑스 방위 산업 회사 나발 그룹은 프랑스 군함에 장착될 선박용 프로펠러를 금속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5개 날개로 구성된 이 프로펠러의 무게는 200㎏이며, 지름이 2.5m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군함 '안드로메데'에 장착된 뒤 12월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운항까지 마쳤다.
나발 그룹은 이 프로펠러를 출력하기 위해 3년 이상의 연구개발 시간을 투자했다. 프로펠러 부식 여부, 거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도 등을 다방면으로 분석해 엄격한 요구 조건을 통과했다.
나발 그룹 연구진은 지금까지 제작된 금속 3D 프린팅 프로펠러 가운데 가장 큰 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3D 프린팅으로는 기존에 생산할 수 없는 복잡한 형태의 프로펠러를 생산할 수 있어 기술 제약이 상당히 줄어든다”며 “제조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나발 그룹은 700만유로(약 93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프로펠러 출력 기술 개발에 나선다. 생산성을 더욱 올리면서 제품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나발 그룹처럼 각종 선박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생산하려는 시도가 세계 시장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호주 회사 스피3D는 냉풍 분말 금속 3D 프린팅이라는 독자 기술로 프로펠러를 생산해 호주 해군에 공급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3D 프린팅으로 아예 보트를 만든 사례도 있다. 스웨덴기술연구소와 사이팩스라는 기업은 3일에 걸쳐 3D 프린팅한 보트를 스웨덴 해안에서 성공적으로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 분야 외에도 세계적인 제조 기업들은 이미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부품을 생산한다. 미국 GE는 전문업체 GE 에디티브를 설립해 각종 항공기 부품을 3D 프린터로 양산한다. 보잉과 에어버스도 비행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상용화에 나섰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