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우리나라 이차전지 생산과 수출이 올해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올해 이차전지 생산 31조원, 수출 70억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지산업협회는 18일 올해 배터리 생산이 31조원으로 32% 증가하고, 수출도 70억달러로 5.7%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신모델 출시 등으로 올해 이차전지 내수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19.8% 확대가 전망된다.
올해 생산·수출 확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친환경정책 영향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터리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산·수출·내수 등 주요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규모는 23조3000억원으로(리튬이온배터리 20조6000억원 등) 2019년 19조4000억원 대비 20% 확대됐다. 수출은 7조2200억원(65억7000달러)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가 10% 넘게 늘어 전체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내수도 전년대비 11.6% 증가한 5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기차 생산 증가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업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규모는 34%로, 2019년 16%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산업부는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대응해 경쟁적 설비투자 확대,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한국·중국·일본의 상위 6개 기업 중심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에 이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한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육성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하고, 국내 기업 시장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이차전지솔루션 기업 미섬시스텍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미섬시스텍은 이차전지 검사장비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체형 플랫폼용 배터리팩 개발을 완료했다.
박 차관은 “모빌리티를 비롯해 가전·로봇·드론 등 다양한 분야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산업부는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실증, 안전성 기술, 표준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