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우리나라 이차전지 생산과 수출이 올해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올해 이차전지 생산 31조원, 수출 70억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 추이.(단위:조원) [자료:산업통상자원부]](https://img.etnews.com/photonews/2101/1375696_20210118144206_953_0002.jpg)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지산업협회는 18일 올해 배터리 생산이 31조원으로 32% 증가하고, 수출도 70억달러로 5.7%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신모델 출시 등으로 올해 이차전지 내수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19.8% 확대가 전망된다.
올해 생산·수출 확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친환경정책 영향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터리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산·수출·내수 등 주요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규모는 23조3000억원으로(리튬이온배터리 20조6000억원 등) 2019년 19조4000억원 대비 20% 확대됐다. 수출은 7조2200억원(65억7000달러)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가 10% 넘게 늘어 전체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내수도 전년대비 11.6% 증가한 5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기차 생산 증가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업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규모는 34%로, 2019년 16%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산업부는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대응해 경쟁적 설비투자 확대,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한국·중국·일본의 상위 6개 기업 중심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에 이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한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육성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하고, 국내 기업 시장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이차전지솔루션 기업 미섬시스텍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미섬시스텍은 이차전지 검사장비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체형 플랫폼용 배터리팩 개발을 완료했다.
박 차관은 “모빌리티를 비롯해 가전·로봇·드론 등 다양한 분야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산업부는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실증, 안전성 기술, 표준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