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글로벌 에너지 사업 재편 빨라졌다"

(자료=삼정KPMG)
(자료=삼정KPMG)

지난해 에너지 산업 인수합병(M&A)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본격적인 에너지 사업 재편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발간한 보고서 'M&A로 본 에너지 산업'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에너지 산업 M&A 거래건수는 449건, 거래액은 1485억달러(163조8697억원)였다.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10배,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작년 2분기 에너지 산업 M&A 거래액은 146억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해 3분기 에너지 산업 M&A 거래액은 1485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900% 이상 반등하며 에너지 산업 M&A 대기 수요가 폭등했다.

삼정KPMG는 “코로나19로 기존 에너지 산업 메가 트랜드가 가속화되면서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빠르게 움직였다”고 풀이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은 전기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분산화 흐름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에너지 시장에서 5대 축을 형성한 국제석유기업, 산유국영기업, 대형 유틸리티, 빅테크, 재무적투자자의 최근 M&A 동향을 분석했다.

이를 살펴보면 글로벌 석유기업은 지난 5년간 총 132건, 864억달러 규모의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펼쳤다. 2019년 거래액이 170억달러였으나 2020년 292억달러 규모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틸리티 기업의 M&A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6년부터 재생에너지 딜이 매년 절반 이상 차지했고 지난해 10월까지 재생에너지 딜은 89%에 육박했다.

빅테크 기업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에너지 산업 다운스트림인 발전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적인 IT기업은 재생에너지로 자사 사용 전력의 100%를 충당하는 캠페인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 자금은 태양광과 풍력에 몰렸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웨스트포드 솔라 인수했고 KKR는 지난해부터 인도내 태양광 프로젝트 5곳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에 집중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와 UBS는 각각 독일 아르코나 풍력단지와 3개의 텍사스 풍력단지를 인수하는 등 풍력에 투자하고 있다.

삼정KPMG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가 재생에너지에 주목하는 이유로 “ESG 경영 강화, 각국의 정책적 드라이브 등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기업의 벨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