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이 2년 동안 자체 연구한 '자격루'를 제작해 내년 일반에 공개한다.
국립대구과학관(관장 김주한)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조선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기계장치 자격루를 첨단기술로 복원해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자격루 전시관을 야외과학마당에 꾸밀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자격루는 조선 세종때 장영실이 제작한 물시계다. 정부가 2007년 11월 고궁박물관에 복원했지만 문화재 복원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까닭에 관람객이 자격루의 과학기술·공학적 원리를 실감나게 체험하긴 힘들었다.
과학관은 자격루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정리하고 검토한 뒤 고궁박물관에 복원된 자격루를 컴퓨터로 3D 모델링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독창적 자격루 설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자격루 복원 및 전시관 조성사업은 앞으로 2년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2년간 이어온 자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문헌상 기록과 최대한 부합하면서 공학적으로 효율적이고, 관람객 체험이 용이한 자격루 제작을 위한 사전 연구를 진행한다. 기계공학 전문가와 고천문학 전문가가 연구에 참여한다.
사전연구를 마치면 야외과학마당 자격루 전시관 조성을 위한 자격루 및 보루각(자격루 보호건물)에 대한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내년부터 자격루 전시관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주요 작동 부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실제 크기 자격루를 보류각내에 제작·설치한다.
자격루 주위에는 자격루 작동원리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전시품도 설치한다. 보루각내에 자격루 가상현실(VR)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직접 자격루의 여러 부위를 작동시키고 결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주한 관장은 “자격루 전시관 조성 사업이 우리 선조의 뛰어난 과학기술 역량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자격루 전시관 조성을 위한 사전 연구와 실시 설계를 충실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